국제유가가 4일 나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늘어나고 실업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종가보다 16센트(0.22%) 떨어진 배럴당 71.4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장중 71.91 달러까지 올랐다가 70.16 달러까지 떨어지는 휘발성 장세를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오히려 78센트(1.1%) 오른 배럴당 74.33 달러에 거래됐다.

5일 발표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전주 에너지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조사기관인 플래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원유가 150만 배럴, 정제유는 1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휘발유는 2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 파리바의 톰 벤츠 수석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원유 재고량이 늘어나고 오는 7일 발표되는 실업자 수도 수십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최근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조사 결과 미국의 7월 실업률은 32만5천명이 증가해, 지난 6월의 46만7천명에 비해서는 낮아질 것이지만, 여전히 우려할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재고량과 실업률 악재에도 불구, 유가의 내림세는 크지 않았다.

최근 뉴욕증시에 나타나고 있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원자재 수요 증가 관측으로 이어지면서 향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 때문으로 보인다고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이날 관영 쿠나 통신에 "유가는 연말까지 배럴당 70-80 달러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가격의 강세로 금 값은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두달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은 10.90 달러(1.1%) 오른 온스당 967.5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