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4월 전망(1.9%)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11일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주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재무장관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IMF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이다.

IMF는 세계 각국 정부가 도입한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함에 따라 내년 성장률 전망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경제가 올 하반기 바닥을 치고 내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1.3%로 유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앞서 IMF는 올해 미국과 유럽 경제성장률을 각각 -2.8%와 -4.2%로 예측했다.

한편 경제 비관론자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세계 경제가 향후 2년간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들더라도 회복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며 "회복세는 약하고 무기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미국 경제가 내년에 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 경제는 내년에도 침체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