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러시아 정부가 일본에 인프라 정비와 공장 건설 등 러시아에 대한 투자 프로젝트 180건을 최근 전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들 프로젝트는 이달 중순 이뤄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일을 즈음해 일본 정부에 공식 전달됐다.러시아는 ‘일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투자프로젝트’란 제안서에서 공업단지와 레저단지 조성, 목재나 식품 등의 가공공장 건설, 어패류 양식사업, 자원개발용 설비 투자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원유나 천연가스 공동 개발과 같은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는 포함돼 있지 않다.프로젝트의 총 사업액 규모는 2조5000억엔(약 33조원)에 달한다.러시아 정부의 이같은 제안은 일본 기업의 자금과 기술을 유치해 극동 시베리아 등 저개발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는 러시아가 제시한 프로젝트를 일본 기업들에 전달하고,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기업들은 인프라 정비가 늦은 극동에서의 자동차 도로 보수와 발전소 정비, 건자재 생산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과 러시아의 무역액은 2008년 약 300억달러로 지난 3년간 3배로 늘었다.러시아에 진출한 일본계 기업단체의 가입회원 수도 3년간 약 3배인 184개사로 급증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