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국제유가가 사흘 연속 급등하며 한달만에 배럴당 45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은 전날보다 2.72달러(6.4%) 상승한 배럴당 45.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WTI 종가가 45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달 26일 이후 처음이다.이로써 WTI는 사흘동안 18% 급등했다.런던 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물도 2.15달러(4.9%) 오른 46.44달러에 마감했다.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늘어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유가 오름폭이 커졌다.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 4주일간 휘발유 소비는 1년전보다 1.7% 증가했다.이 기간 휘발유 재고는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인 3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에너지 조사업체 리터부쉬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쉬 회장은 “지금은 휘발유가 원유시장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지금까지 하루 430만배럴 감산을 결의한 OPEC이 오는 3월 15일 빈 석유장관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4월 수출 물량을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고,바클레이즈캐피털은 “UAE의 이런 조치는 OPEC이 3월 회의에서 감산을 계속할 것이라는 증거로 해석된다”고 말했다.실제로 베네수엘라의 석유장관도 “현재의 심각한 공급초과가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OPEC의 감산을 촉구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