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IMF(국제통화기금)가 우리나라 경제를 들었다 놨다 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의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4%로 고꾸라지면서 바닥을 찍은 뒤 내년엔 4.2%로 V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입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4%라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다소 놀라운 수치지만 한국은 가장 빨리 경제위기를 회복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병주고 약 준 셈이지요.

정부 관계자는 올해 성장률 예측이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며 펄쩍 뛰었지만,내년도의 긍정적 전망에 대해선 '잘봤다'는 이중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망치는 그야말로 전망치여서 변수가 복잡다기한 현 위기 상황을 잘 반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래서 지금 같은 경제위기 상황이 오히려 좋은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미덥지 않게 들리는 모양입니다. 급락한 이자율 탓에 돈을 굴릴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자 시중 자금은 갈수록 부동화되고 있고,그 액수가 500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한방은 노리고 싶은데 좋은 사냥감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죠.

요즘 투자자의 최대 관심은 주가의 바닥일 것입니다. IMF 전망이 사실이라면 주가가 지금쯤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주가는 경기보다 6개월~1년 먼저 움직인다는 가설에서 보면 말입니다. 그러나 주가는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주가 바닥은 '신도 모른다'고 하지만 '기다리는 투자자'에겐 바닥논쟁이 무의미할 뿐입니다.

'고장난 시계'투자법이란 게 있습니다.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들어맞는다는 점에서 나온 발상입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계 제로의 투자환경에서 써먹으면 제격일 것입니다.

매번 주가를 맞히려고 발버둥치기보다는 미리 설정한 가격에 도달할 때 까지 기다리라는 메시지죠.가치있는 주식은 언젠가는 목표치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고장난 시계 필요한 분 많지 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