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지하벙커에 설치한 비상경제상황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가 지금의 경기침체를 전시에 상응하는 국면으로 규정,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해 즉각 범정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전시사령부를 구성한 것.'워룸'을 책임진 이수원 실장은 부대별 전력을 파악하고 낙오병을 후송하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낙오병들은 전투를 앞둔 상황에선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치명적 존재다.

단단한 대오를 갖추는 일과 함께 적의 실체를 파악하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손자의 말을 명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실장이 빠른 시일내 벙커에서 나와 웃는 얼굴로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남궁 덕 오피니언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