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전자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이 회사는 9일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양판점과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판매했던 MP3플레이어,LCD TV,DVD플레이어 등을 앞으로 팔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업체와 관공서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 및 LCD모니터 등을 판매하는 B2B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00년 일본에서 냉장고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 판매를 중단했었다.

따라서 이번 A/V,디지털TV 판매 중단으로 일본 내 B2C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삼성전자가 일본 B2C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는 브랜드를 알리는 차원에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자제품을 판매해왔지만,일본의 경우 세계 표준과 다른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등 시장 진입이 까다로웠다"며 "이 때문에 일반소비자 대상 전자제품 판매 실적이 좋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내수판매를 총괄하는 삼성재팬의 연간 매출은 약 1조엔으로 이 가운데 99%가량을 반도체,LCD부품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B2B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B2C 판매 실적은 연간 100억엔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