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배순훈(裵洵勳) 위원장은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에 대해 정부 부처와 국민들의 컨센서스가 부족하다"고밝혔다. 그는 또 동북아 중심은 민간기업이 주도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정부가 너무 많이개입하고 있어 오히려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 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주최조찬간담회에서 "정부 부처들마저도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이라는 총론에는 동의하나각론으로 들어가면 반대하기 일쑤"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에서 외국인 학교를 설립하는 데 대해 여성부가 반대하고 있다는 예를 들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국민들은 지역 균형발전 등 국내적인 문제에 치중하고 있으며, 지난해 물류대란 및 태풍 피해와 관련한 언론의 과장보도도 국가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또 "현정부의 젊은 관료들은 입으로는 시장경제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정부 주도의 정책에 치중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가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에 대해 "이는 프랑스의 조스팽 정부가추진하다가 실패한 것"이라면서 "이런 식의 시행착오가 내부에서 계속되고 있다"며불만을 나타냈다. 또 동북아중심 로드맵에 대해서도 "이는 정부 입장에서 만든 것"이라며 "실제로필요한 로드맵은 기업이 장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제가 위원장으로 있는 조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우습다"며 "그러나 민간기업이 적극 나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정부가 동북아 경제중심을 외치고 있지만 중국, 일본은 이를 우습게 생각한다"며 "우리만의 동북아 중심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극복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배 위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정부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은 본인의 생각이 아니라 대한상의 등 민간기업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경우가 있음을 지적한것"이라며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것이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길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정부 내부에서 상당한 의견대립이 있었으나 이미 대부분 해소됐다"며"지난 1년을 철저한 자성의 자세로 되돌아보고 앞으로 취해야 할 자세와 과제를 제시코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배 위원장 외에유삼남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정욱 KMI 원장과 국내 해운, 물류업체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