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에 미국 달러화에 대한 고정환율제(위앤화 페그제)를 철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가들이 전망했다. 아메리카은행 홍콩지사의 프랭크 공 수석 투자전략가는 30일 중국 당국이 현재 달러당 8.3위앤인 환율이 1%정도 범위에서 움직이도록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 이전인 9월이 페그제 완화 시기로 유력하다"며 "이 경우 미국 정치인들은 자국이 환율 싸움에서 이겼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홍콩지사의 프레드 후 전략가는 "중국의 통화 및 여신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위앤화 환율을 시장에 맡겨야 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중국은 결과적으로 물가 인상 때문에 변동환율제를 채택해야 하는 입장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11일 위앤화 페그제가 중국경제를 과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지난 11월 물가상승률은 3%로 최근 6년 6개월간 가장 높았다. 지난 94년부터 현재의 위앤화 환율을 적용하고 있는 중국 당국은 변동환율제 적용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점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중국의 최고 경제기획 담당자인 국무원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마카이(馬凱) 주임은 "위앤화 가치의 재평가가 세계적인 경제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환 분석가들은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위앤화의 적정 환율을 달러당 7.892위앤으로 추산하고 있다. (홍콩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