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끝나면 한국과도 협상을 개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권태신(權泰信) 재정경제부 차관보가 밝혔다. 권 차관보는 이날 멕시코 중서부 미초아칸주(州) 주도인 모렐리아에서 열린 선진.신흥경제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프란시스코 힐디아스 재무장관 등 멕시코 대표단과 가진 회담에 동석한 폭스 대통령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권 차관보는 "폭스 대통령이 현재 일본과의 FTA 협상이 오렌지 주스, 돼지고기협상 등 일부 문제로 인해 최종 마무리가 되고 있지 않으나 협상이 끝나는 대로 한국과도 FTA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 내용과 관련해 권 차관보는 "지난달 멕시코의 휴양지 칸쿤에서 열린세계무역기구(WTO) 협상 결렬 이후 지나치게 양자 및 보호주의로 흐르고 있다는 데각국 대표들이 우려를 표명했다"면서 앞으로 WTO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G20 소속국들이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세계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으나 ▲일본의 금융부문 구조조정 ▲유럽의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세계경제의 불균형(글로벌 언밸런스) ▲급격한 환율변동 등 문제점을 지적했으며, 앤 크루거 국제통화기금(IMF) 수석부총재는 재정적자의 해결을 강조했다. 권 차관보는 이틀간 일정의 이번 회의에 임하는 한국측 입장에 대해 외환위기와관련해 그동안 우리 정부가 해온 금융, 기업, 노동 등 개혁성과를 설명하면서, 이를예방하기 위한 감독제도 확충과 건전한 재정정책 운용 등의 중요성을 밝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권 차관보 외에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 홍영만 재정경제부 금융협력과장 등이 참석했다. G20는 선진 7개국(G7)과 12개 개도국, 유럽연합(EU)으로 구성됐으며 12개 개도국으로는 한국과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이 포함된다. (사진있음) (모렐리아=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