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채시장의 거품이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열린 영국과 독일의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 3년만기 국채의 거품이 절정을 지났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영국은 이날 2036년 만기 도래하는 22억5천만파운드의 국채 입찰에 나섰으나 응찰물량은 발행예정 규모의 1.5배에 불과해 이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또 독일이 실시한 60억유로 가량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도 응찰물량이 발행예정규모의 1.4배에 그쳐 올해 실시한 입찰중 두번째로 저조했다. 여기에 3일 1조9천억엔어치의 10년물 국채 경매를 앞두고 있는 일본도 지난달 30일 대형 시중은행들의 공황성 국채 매도 때문에 10년만기 국채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입찰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리먼 브러더스의 시아란 오하간 채권 전략가는 독일 정부의 채권 경매에 대해 "지난 12년간 채권 시장에 몸담아온 이후 최악"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채권 가격 하락은 장기 금리가 상승을 유발,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의 국채 입찰 부진은 재정적자가 증가하면서 국채 공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며 동시에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의 결과라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ㅁ@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