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항공업계와 관광업계가 괴질과 이라크전쟁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홍콩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전쟁으로 호텔과 회의장 예약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와중에 중국 남부에서 시작된 괴질까지 확산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홍콩 경제는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괴질 확산의 진원지가 홍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매년 3월 말에 열리는 홍콩 세븐스 국제럭비경기가 지난 주말 괴질을 이유로 취소됐으며 다음달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은행장 회의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따라 홍콩의 일부 호텔들은 기존 예약의 80%가 취소되는 사태가 빚어지는등 호텔업계와 여행업계가 치명타를 입고 있다고 홍콩 관광국이 밝혔다. 중국 관광업계 관계자들도 "중국의 여행사들과 호텔들도 유럽이나 일본, 한국단체 관광객들로부터 예약을 취소 당하는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괴질로 사망자가 발생한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플라자 호텔도 최근 300여명이예약을 취소하면서 며칠간 1천개의 방이 빈 방이 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 스리랑카항공, 대한항공[03490], 홍콩 드래건항공 등도 손님이 없어 항공편 운항을 취소하거나 항공권 예약이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