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 평가가 종종 부정확하고 너무 느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다우존스가 미국 금융인협회(AFP)의 조사를 인용, 3일 보도했다. AFP는 이날부터 3일간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제 23차 연례총회에서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도를 부여받은 회원사에 근무하는 고위층 인사를 상대로 지난 9월 한달간 e-메일을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AFP는 자사의 신용등급 평가가 부정확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비율은 29%였으며 자사의 신용등급 변화가 시의적절하게 이뤄졌다고 대답한 비율도 40%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특히 회계 및 금융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응답자들 중 90%는 증권감독위원회(SEC)의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감독 강화와 현 수준보다 높은 경쟁 체제 도입을 주문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영업이 허가된 신용평가기관은 무디스, S&P, 피치 등 3개사 뿐이다. 또한 신용평가기관에 의해 신용도가 하향 조정된 기업에 근무하는 응답자 중 75%가량은 악화된 재무구조를 반영해 신용등급 하향조정되려면 6개월 이상이 소요됐다고 응답했으며, 재무상황이 개선된 지 6개월이 지나서야 신용도가 올라갔다고 응답한 비율도 57%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AFP의 짐 카이츠 회장은 "신용평가의 중요도를 고려한다면 이같은 반응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증권감독위원회(SEC)는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추가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