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중국사업 확대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형도 부회장은 "사업별로 매출 1백% 증가는 기본"이라며 "생산에서부터 연구개발과 마케팅까지를 중국 내에서 일관하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확정된 공장 이외에도 검토중인 공장건설 계획이 몇 개 더 있다"고 말해 중국내 사업이 당초 계획이상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전자사업전략 삼성전자는 내년에만 노트북PC LCD모듈 광케이블 CDMA 등 4개 공장을 건설한다. 기존 CDMA휴대폰 임대공장이 자체공장으로 대체되는 것을 제외하면 중국내 생산법인은 모두 10개에서 13개로 늘어난다. 지난 2000년 베이징에 정보통신연구소를 세운데 이어 반도체총괄연구소도 중국내에 설치함으로써 R&D기능도 중국으로 꾸준히 옮겨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글로벌로드쇼를 개최했다. 유럽과 동남아에 앞서 중국에서 로드쇼를 개최함으로써 첨단 신제품을 중국내에 출시하는 속도도 훨씬 앞당겨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중국현지법인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중국에서 직접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체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중국본사 전자총괄대표인 김택희 상무는 "중국 내에서 삼성전자의 호감도가 59%로 소니의 49%를 넘어서는 등 중국 내에서 최고 브랜드로 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내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지원대상 대학을 기존 칭화대 외에 16개 대학을 추가하고 대학당 10만∼15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반도체사업전략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메모리와 비메모리 TFT-LCD 등 반도체의 경우도 핵심인 전공정을 제외한 모듈조립과 판매 마케팅 등의 기능이 빠른 속도로 중국으로 옮겨지고 있다. 내년에 LCD조립공장과 D램 S램 등 메모리조립라인까지 들어서면 기존 비메모리조립라인을 포함해 반도체 3개 사업의 후공정이 모두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 특히 LCD의 경우 2006년 생산되는 물량의 33%를 쑤저우에서 조립할 계획이어서 쑤저우가 전략적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 LCD공장 3억달러를 포함해 모두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윤우 반도체총괄 사장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쑤저우에 반도체연구소를 세우고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에 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말 상하이에 반도체판매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연말까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 현지 대리점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중국내 반도체와 LCD 매출액도 올해 8억3천만달러에서 2006년 42억달러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42억달러중 LCD가 21억달러,메모리가 13억달러,비메모리가 8억달러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삼성측은 예상했다. 이처럼 반도체사업의 중국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PC업체와 모니터업체 휴대폰업체 등 수요업체들이 모두 중국으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쑤저우=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