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보험에 서둘러 가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적용되는 오는 12월부터는 연금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5∼10% 가량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로운 경험생명표가 발표된 지난 8월초 이후 생명보험회사들의 연금보험 판매실적이 급증했다. 연금보험을 팔아 거둬들인 수입보험료(월납 초회 기준)는 회사별로 종전에 비해 적게는 20%, 많게는 두 배 가량 많아졌다. 대한생명의 경우 연금보험을 통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매달 50억원 안팎의 보험료 수입을 올렸으나 8월과 9월엔 각각 60억원 안팎의 보험료 실적을 기록했다. 교보생명도 4∼7월중 월 평균 38억원 수준에서 9월엔 47억원을 넘는 수입보험료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흥국생명은 8월 이전만 해도 매달 연금보험료 규모가 2억1천만원 가량이었지만 9월중엔 이보다 2배 가량 많은 4억1천9백만원의 보험료를 거둬들였다. 대한생명 종로FP지점의 이정림 팀장은 "노후를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는 데다 12월 경험생명표 변경으로 연금보험료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보험료를 절약하기 위해 연금보험에 미리 가입하는 고객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말을 앞두고 연금보험을 통해 소득공제를 받으려는 수요가 적지 않은 점도 연금보험판매 증가에 한몫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생보사에선 종신보험을 대체할 상품으로 연금보험을 키운다는 방침까지 정해놓고 있어 이 시장을 둘러싼 생보사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부터는 투자실적에 따라 연금 규모가 달라지는 변액연금도 교보생명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