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소재 신뢰성 기술의 최강국인 미국이 신뢰성에 주목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면서부터다. 당시 항공기와 일부 무기에 장착된 전자장치가 잦은 고장을 일으키자 그 원인을 찾아나선 것. 지난 50년부터 3년간 전자장비 신뢰성 자문그룹이 구성돼 대대적인 결함 분석과 연구개발이 이뤄졌다. 62년부터 달 탐사계획(아폴로 프로젝트)이 본격 추진되면서 신뢰성학회가 출범했다. 전자 분야에 한정됐던 신뢰성 연구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전문인력 양성시스템도 갖춰졌다. 현재 미국에서 신뢰성 전문교육을 실시 중인 대학 및 연구기관은 메릴랜드대 기계공학과 부설 칼스 전자제품.시스템센터와 와일리연구소 등 13곳에 달한다. 미국에선 신뢰성 전문인력에게 기사 자격증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공대생들이 공업통계 확률 신뢰성공학중 한 과목을 선택하도록 유도, 신뢰성 연구 확산을 꾀하고 있다. 신뢰성 연구인력에 대한 대우도 다른 나라보다 앞선다. 메릴랜드대 칼스센터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원의 경우 초임 연봉이 최고경영자(10만6천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10만달러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