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을 동서로 횡단하는 총 연장 4천2백㎞에 달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이 시작됐다. 북서부 신장지역의 타림분지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간쑤성 등 8개 지역과 황허강및 양쯔강을 가로질러 동부연안의 상하이와 저장성까지 운반하는 만리장성 이후 최대 역사다. 중국 최대 석유생산업체 페트로차이나는 '로열더치 셸'이 주도하는 국제 컨소시엄과 파이프라인 건설사업 투자를 위한 기본협정을 체결하고 난징 등 일부 구간에서 착공에 들어갔다고 5일 발표했다. 왕푸청 페트로차이나 부사장은 "이번 공사에는 총 1백70억달러가 소요된다"고 밝히고 "합작회사의 지분은 페트로차이나가 50%,셸·미국 엑슨모빌·러시아 OAO가즈프롬이 각각 15%,중국최대 정유회사인 시노펙이 5%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오는 2005년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사업이 마무리되면 연간 20억달러 상당의 천연가스를 40여년간 사용할 수 있게 돼 석탄 및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동부 산업지대의 공기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서부지역 개발계획의 핵심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는 "대륙 횡단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이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역사'"라며 중국을 이끄는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