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6일 유럽연합(EU)이 소음제어기(허시키트)를 장착한 미국제 노후 항공기의 유럽 취항을 금지해 왔던 법률을 개정키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유럽의회 및 EU 집행위원회가 허시키트 규제를 철회하기로 합의한데 대해 만족한다"며 "이로써 양측이 항공 환경 문제에 관한 생산적인 계약을 하는데 중요한 장애물이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처 대변인은 그러나 EU 교통장관들이 브뤼셀에서 법안 개정을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 공항에서는 당초의 포괄적 금지 방침에 따라 허시키트 장착 항공기의 취항을 계속 금지할 수도 있다면서 이 점은 여전히 우려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교통장관들의 승인에 따라 허시키트 장착 항공기들은 베를린 템펠호프공항과 스톡홀름 브로마공항, 런던 시티 공항 등 지방공항에만 선별적으로 적용되게 됐다. 이 문제와 관련해 EU는 국제 환경단체들의 지원 아래 허시 키트가 '비효과적'이라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미국은 이를 `차별적인 규제'라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3년여간 마찰을 빚어왔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