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당 부가가치 노동생산성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생산성본부(회장 한준호)가 발표한 '생산성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한국의 1인당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3만9백35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회원국 비교대상 25개국 가운데 20위에 불과한 것이다.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국내총생산(GDP)을 취업자 수로 나눠 산출하는 수치로 취업자 1인이 산출한 부가가치를 의미한다. 국가별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미국이 6만6천3백41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벨기에(6만3천9백4달러) 아일랜드(6만2천6백82달러) 이탈리아(5만9천6백57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46.6%, 일본의 63.5% 수준에 불과했다. OECD 국가 가운데 한국보다 부가가치 생산성이 낮은 나라는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멕시코 터키 등 5개국뿐이었다. 제조업의 경우 한국은 섬유 기계장치 종이인쇄 가죽 등의 부가가치 노동생산성이 특히 저조했으며 서비스 업종도 대부분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한국생산성본부 이근희 책임연구위원은 "정보화 생명공학 비즈니스서비스업 등 생산성 측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부문을 적극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