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수된 폐전자제품의 재활용률이 84%에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자산업환경협회는 `생산자 재활용제'의 효과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냉장고와 세탁기 등 모두 127만7천대의 폐전자 제품을 회수, 이중 84%인 106만대를 재활용하고 나머지 19만7천대를 압축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폐전자 제품의 회수 주체를 보면 생산자 및 판매자가 전체의 50%인 62만5천대를,지자체가 46%인 58만1천대를, 재사용자가 4%인 5만1천대를 각각 수거했다. 회수된 폐전자 제품은 대부분(81.4%)이 `재자원화' 방식으로 재활용됐으며 품목별 재자원화 비율(총중량 대비 재자원화 부품의 중량)은 에어컨 97%, 세탁기 87%,TV 83%, 냉장고 71% 등으로 일본의 법적 재자원화 기준인 50-60%보다 모두 높았다. 이들 폐전자 제품은 철과 동, 알미늄 등의 자원을 추출해 다시 자원으로 활용됐으며 재자원화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폐냉장고(300ℓ급)는 4천890원, 에어컨(8평형)은 7천130원, 세탁기(8㎏급)는 3천785원, TV(20㎏급)는 1천170원 등이다. 한편 폐전자 제품은 부피와 중량이 크고 분해에 많은 시설과 인력이 필요해 냉장고는 대당 2만6천115원, 세탁기는 1만6천110원, TV는 1만471원, 에어컨은 2만3천255원의 비용이 각각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폐전자 제품의 회수.재활용에 소요된 비용은 모두 189억원에 달했으며 사용처는 회수운반 57억원, 재활용 및 처리 112억원, 기타 20억원 등이고 비용부담 주체는 소비자 16%, 지자체 13%, 생산자 68% 등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재활용에 많은 비용이 들었던 반면 폐전자 제품에서 6만t의 자원이 다시 활용됐으며 환경 유해물질인 프레온가스 등이 완벽하게 수거되고 폐기물의 81%를 감량함으로써 환경보전에 기여한 점 등은 성과로 인정됐다. 특히 폐제품의 수거운반 서비스산업 및 재활용산업을 조성해 연간 143억원의 부가가치와 500여명의 상시고용을 창출,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자산업계는 폐전자 제품의 재활용 사업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모두 263억원을 투입, 수도권과 호남권에 전자 리싸이클링센터를 건설하고 생산자 재활용 비율을 현재 50%에서 82%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규득기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