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부진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경제연구원(책임연구원 박병칠)은 7일 코스닥시장과 제3시장에 등록.지정된법인 103개사를 대상으로 벤처기업지수를 조사한 결과 3분기의 경우 82.57로 하락했으며, 4분기에도 96.10에 머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벤처기업지수는 코스닥.제3시장 등록.지정법인을 대상으로 업계경기와 경영성과,애로사항 등을 조사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지난 분기에 비해 해당분기가 좋아진다는 평가를 나타내며 100 이하일 경우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지난 2분기 120대 내외로 상승했던 벤처기업지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속에 벤처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해준다"며 "특히 4분기에도 이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답업체의 10%만이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으며 대부분의 업체는 연말에도 경기회복 지연과 원자재가 상승등 부정적인 요인으로 경기가 호전될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대답했다. 기업규모별로 볼때 3분기에 자본금 20억원 미만의 소규모 기업들의 경기지수는71.67로 20억원 이상 기업(85.97)에 크게 못미쳐 규모가 작을수록 매출감소로 인한심각한 경기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전망에서는 20억원 미만이 95.00이며, 20억원 이상은 94.73으로 3분기에비해서는 다소 호전됐으나 여전히 100 이하로 조사됐다. 또 설립 연수별로 나눠보면 설립 5년 이하 기업들의 3분기 경기지수는 78.17에머물러 5년이상 10년 이하(82.33), 11년 이상(85.73)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매출하락과 자금조달 여건악화로 고통이 심화됐음을 말해준다. 다만 4분기의 경우 5년 이하 기업들이 106.90의 경기지수를 나타내 5년이상 10년이하(97.90)과 11년이상(87.27)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주력업종별로 보면 2분기에 경기지수가 가장 부진했던 반도체.PC업종의 경우 3분기에 경기지수가 44.43에 머물렀으며 4분기에도 86.67로 저조했다. 반면 바이오및 환경.광학정밀업종의 경우 3분기 103.03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에도 118.17로 나타나 현재의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및 솔루션업종의 경우 3분기에 85.00에 머물렀던 경기지수가 4분기에는 98.33으로 개선됐다. 한편 기업운영의 애로사항으로는 응답기업의 59%가 `기업간 경쟁심화'를 지적했으며 마케팅활동의 어려움(판로개척)도 41%로 나타났다. 또 국내시장의 자금조달의 어려움도 35% 나타나 벤처기업의 자금난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테러사건의 여파에 대해서는 반도체.PC업종과 소프트웨어및 기계업종에 속한 업체의 79.4%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