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속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통하는 대출전용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대출전용카드는 미리 대출한도를 정해놓고 카드를 발급받은 후 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현금지급기를 통해 돈을 뽑아 쓸 수 있도록 한 카드. 지난해 8월 삼성캐피탈이 "아하론 패스"를 선보인 이후 현대캐피탈,교보생명 등이 잇따라 대출전용카드를 내놓으면서 대출취급액이 월 3조원 정도로 급팽창했다. 현대캐피탈 드림론패스=지난 3월 첫선을 보인지 7개월만에 회원수 80만명을 돌파하고 한달 대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드림론패스는 소액대출 뿐 아니라 별도의 가입비나 연회비 없이 자동차 구매에서 정비 보험 렌탈 등 자동차와 관련된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호텔과 골프클럽 이용시 최고 40%의 할인혜택도 받을수 있다. 대출한도는 최고 2천만원으로 다른 대출전용카드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출금리는 연 8~21%이며 대출금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을 취급수수료로 내야한다. 현대캐피탈은 고객들의 원리금 상환실적에 따라 금리를 낮춰주는 "슬라이딩 제도"를 도입,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초 사용후 3개월마다 대출실적과 연체이력 등을 이용해 고객의 대출한도와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삼성캐피탈 아하론패스=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대출전용카드다. 올해 8월말 현재 1백6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대출한도는 최대 1천만원이고 금리는 연 9~22%,취급수수료는 대출금의 1~2%다. 아하론패스의 특징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급할 때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 이자율이 훨씬 낮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전국 5만여개 CD ATM기 등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자신의 대출한도내에서는 원하는 금액만큼 수시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해피콜 전화대출(전국 1544-3366),인터넷 대출(www.ahaloan.com) 등을 통해서도 대출받을수 있다. 교보생명 플러스론=지난달 3일 보험권에서는 처음으로 출시된 대출전용 카드다. 개인신용평점시스템(CSS)을 통해 무담보로 최고 1천만원까지 빌려준다. 금리는 연 11.9~18%. 카드발급 대상은 급여생활자,전문직 종사자,자영업자 등으로 연소득 1천만원 이상인 만 20세 이상,60세 미만인 사람이다. 교보생명의 신교정 금융전략 팀장은 "대출카드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에 비해 금리 경쟁력이 있어 월 5만명 이상이 신규로 발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객입장에서는 손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소매금융업무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