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을 포함한 유럽연합(EU)의 성장이 미 테러후유증 등으로 인해 올해는 물론 어쩌면 내년에도 2.0%에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고역내 경제 지도자들이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앞서 예측보다 더 비관적인 것이다. 테러 발생전 나온 IMF의 전망은 유로권이 올해 1.8% 성장한 후 내년에는 2.2%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다. ECB도 앞서 유로권이 2.0-2.5% 성장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EU의 페드로 솔베스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3일(이하 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 소재 유럽의회에 출석해 유로권을 포함한 EU의 성장이 올해 2.0%에 못미칠 것이 "확실하다"면서 미 테러 후유증으로 "세계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그는 "현재로선 테러 후유증이 어느 정도일지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솔베스 위원은 그러나 "인플레가 가중되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몇분기동안 EU의 내수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최근의 감세와 역내 통화의 긍정적인 흐름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 후 긴급 소집된 EU 정상회담이집행위에 역내 경제 상황에 대한 평가를 지시했다면서 오는 19일 벨기에에서 소집되는 차기 정상회담에 그 내용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에른스트 벨테케 총재는 2일 밤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로권 12개국의 성장이 올해는 물론 어쩌면 내년에도 2.0%를 밑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벨테케 총재는 ECB의 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이사회 멤버다. 벨테케 총재는 그러나 "유로권의 경제 펀더멘털이 지난 몇년간보다 나아졌기 때문에 본격적인 침체에 빠지지 않고 중기적으로 성장이 회복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이미 기술적으로 침체에 빠진 상태"라면서 "올해 3.4 및 4.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권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올해 3.4분기 "제로 혹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기껏해야 올해 전체로 0.8% 성장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독일 정부가 예상하는 1.5-2.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