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백색가전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양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전략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한편에서는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 등의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공급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외국 업체에 LG 브랜드의 제품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OEM 수탁과 위탁을 동시에 늘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장 김쌍수 사장은 26일 "전략적으로 해외 유수 브랜드의 OEM 생산을 늘리고 대신 현재 5% 미만인 아웃소싱 비율을 3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05년까지 회사의 목표인 백색가전 부문 세계 3위에 진입하려면 연간 매출을 17%씩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OEM 생산과 아웃소싱을 동시에 늘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LG는 OEM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 유수업체와 잇달아 접촉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GE의 제임스 캠벨 어플라이언스 부문 신임사장이 LG전자 창원공장을 방문, OEM 물량 확대방안 등을 논의했다. 다음달에는 세계 2위 업체인 월풀 관계자가 내한한다. LG는 현재 GE에 연간 70만대의 에어컨을 공급하고 있으며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도 납품한다. LG는 또 중국의 GSM단말기 시장을 뚫기 위해 현지 전자통신기기 전문 유통업체인 GTMC에도 제품을 OEM으로 납품키로 했다. LG는 OEM 수탁생산의 확대에 따른 자사 브랜드 제품의 생산 감소는 아웃소싱으로 메울 방침이다. 실제로 냉장고의 경우 폴란드 가전회사 아코마 등에 OEM을 주고 있다. 김 사장은 "경쟁력을 높이려면 LG 제품 모두를 우리가 생산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 사업부는 해외에서 생산 판매하는 물량을 포함, 2005년까지 매출 75억달러(약 9조4천억원)에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유지해 세계 백색가전시장에서 톱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작년 매출은 4조3천억원으로 세계 6위였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