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더라도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위협이 되지 않고, 오히려 중국과 다른 역내국가들간의 경제협력으로 아시아의 무역과 투자를 확대시킬 것이라고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최근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요즘 중국은 매일 수백만달러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잇따르면서 홍콩을 포함한 중국전체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아시아 전체투자의 70%를 차지하고, 특히 이런 추세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초기 수년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이런 투자유입에 가속도가 붙게 되고, 나머지 아시아 지역경제를 위축시키는게 현실이라고 이 잡지는 설명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 그리고 거대한 시장과 맞붙어 경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동부해안 지역만도 이동전화와 컴퓨터 등에 이르는 모든 제품에 대한 탄탄한 수요와 구매력을 갖추고 있는 4억-5억명의 도시 중산층이 몰려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런 경제발전이 오히려 아시아 전체 경제를 이끌어가는 견인차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이외에 엄청난 구매력을 갖춘 시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경제연구원 스티븐 로치는 "우리가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5-10년안에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며 중국의 국내수요는 아시아 지역의 최대 화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살로만 스미스 바니의 경제연구원 클리프 탄은 "중국이 아시아 지역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견인차로 본격 가동할 경우 아시아가 일찌기 목격하지 못한 번영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 삭스의 프레드 후도 "중국은 궁극적으로 아시아 국가의 수출시장인 미국을 대신할 것"이며 "중국 역시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의 중요한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잡지는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간의 직접투자 유치가 경쟁이 아니라 상호 보완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각기 제각각의 경제수준이 다른 역내 국가들로 인해 이런 관측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90년대 중반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만큼 나머지 지역에 대한 투자도 늘어났으며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로 인해 외국인 투자가 둔화됐을 당시에도 중국에 대한 투자는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잡지는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내에서 승용차와 픽업트럭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 닛산 자동차의 경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지역에 대한 투자도 아울러 늘리고 있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 특파원 hd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