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및 멕시코는 29일 석유장관회담을 갖고 유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및 베네수엘라, 그리고 비산유국인 멕시코는 그간 석유시장 안정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별도 모임을 가져왔다. 이들 3국은 또 OPEC가 오는 9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100만배럴 감축키로 한 지난주 합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OPEC는 이로써 올들어 3차례에 걸쳐 공식 산유량을 모두 350만배럴 줄이게 된다. 사우디의 알리 빈 이브라힘 알-누아이미, 베네수엘라의 알바로 실바 칼데론, 멕시코의 에르네스토 마르텐스 석유장관들은 이날 제네바에서 비공개 회동한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3국이 긴밀하게 협력키로 했다"면서 "OPEC의 이번 감산이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밝혔다. 성명은 "석유 재고가 늘어나고 이라크의 석유 수출이 재개됐으며 비OPEC 산유국의 생산이 증가한 가운데 OPEC가 추가 감산에합의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그러나 비OPEC 주요 산유국인 오만, 앙골라, 러시아, 카자흐스탄 및 노르웨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 멕시코는 지난주 OPEC가 추가 감산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 8월부터 11월까지 석유 생산을 하루 약 70만배럴 줄이겠다고 밝혔다. 성명은 "석유시장이 (재고 급증으로 인해) 새로운 불안정 상황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감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석유 생산-소비국간의 "대화도 원활하게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7개 원유 가격을 종합해 산출되는 바스켓 유가는 지난 26일 배럴당 23.91달러로 전날보다 13센트 상승했다. OPEC는 유가가 배럴당 25달러 수준을 유지하길 바라고 있다. (제네바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