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본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韓國資本, 大退潮)" 베이징(北京)의 유력 일간지인 천바오(晨報)는 26일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 투자기업이 대거 사업을 포기하고 중국을 떠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수출입은행 자료를 인용, 지난 1~5월 동안 중국을 떠난 한국기업의 자본금 회수규모가 1억1천2백5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배나 많은 수준이다. 한국기업들은 지난해에도 중국으로부터 모두 6천74만달러의 자본금을 회수, 중국에서 철수했다. 한편 올 1∼5월중 한국기업의 대(對)중국 투자는 1억6천만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다소 늘어나는데 그쳤다. 천바오는 "올들어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한국기업은 오히려 빠져 나가고 있다"며 "이는 한국기업의 기술력이 중국기업에 비해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대 거전자(葛振家) 교수는 "한국기업은 중국의 실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채 일시적 충동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국의 시장전망 및 소비 수준을 치밀하게 연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기술은 중국에서 갈수록 상대적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술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쌍바이촨(桑百川) 교수는 "한국기업의 중국투자는 섬유 완구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치중됐다"며 "이 분야는 이미 성장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노동자 임금이 이미 큰 폭 올랐고 산업구조도 첨단기술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기업만이 앞으로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액에서 한국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3%에 그치고 있어 한국자본의 이탈은 중국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