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6일 현지 주식 및 채권시장은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아르헨티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귀임했다. 쾰러 총재는금주말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리는 선진 7개국과 러시아(G8)의 연례 정상회담에는참석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를 대표하는 메르발 지수는 이날 지난 주말장에 비해 1.6% 하락한 323.96에 거래가 마감됐다. 거래량도 2천270만주에 그쳤다. 채권시장도 가산 금리가 전례없이 높은 수준으로 뛰는 불안 장세가 이어졌다. 딜러들은 페르난도 델라루아 대통령의 긴축재정계획이 집권 연정의 승인은 얻었으나 야당인 페론당으로부터는 아직까지 지지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것이투자자들의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야당은 재정 적자를 15억달러 감축시키는 내용의 이 방안이 "너무 급진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델라루아 대통령과 도밍고 카발로 경제장관은 공무원 봉급을 13% 삭감하고 월간300달러 이상의 연금을 받는 은퇴자들에 대한 혜택을 삭감해 15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줄이는 방법만이 현 상태에서 경제 회생을 촉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이런 방법을 통해 "균형 재정"을 이뤄야만 대외 신인도를 회복해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쾰러 총재는 이번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재정 관계자들을 만나고 이어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 금융계와 접촉하려던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워싱턴으로 급거귀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