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본방송 개시를 앞두고 국내 가전업체들간에 디지털TV(DTV)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경쟁사보다 더 선명하고 크다'며 앞다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수도권에서 지상파 본방송이 시작될 9월 전에 시장점유율을 미리 끌어올려 놓겠다는 의도다.


최근 32인치 완전평면 DTV를 선보인 LG전자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도 아예 DTV용으로 새로 개발했다.


이 회사는 13일 DTV에 연결해 사용하면 기존의 DVD보다 화질이 두배 선명한 '디지털TV용 DV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DTV 브랜드를 '엑스캔버스'로 통일,기존 아날로그TV의 '플라톤'과 함께 이원화시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LG는 올 하반기중 PDP(벽걸이)형태의 60인치 대형 디지털TV도 출시한다.


이에대해 삼성전자는 '초대형'으로 맞서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인 65인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큰 71인치 프로젝션TV를 개발 완료했다.


삼성은 프로젝션TV의 단점인 어두운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 이달초 색초점을 자동으로 맞추는 기능을 추가해 화질을 30% 개선했다.


삼성의 프로젝션TV는 교실에 프로젝션TV를 한대씩 설치하겠다는 교육부의 '교단선진화계획'에 힘입어 전체물량의 절반이 학교에 팔리고 있다.


대우전자의 무기는 '국내 최저가'.삼성과 LG에 비해 대형제품을 개발할 여력이 부족한 대우는 32인치 보급형DTV를 내세우고 있다.


주요 고객은 방송사.이 제품은 셋톱박스 일체형인데도 생산비가 적게 드는 브라운관 형태여서 2백9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지난해 8월 출시해 올 4월까지 4천대가 팔렸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DTV수요는 40만대로 지난해 16만5천대에서무려 1백40%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KBS와 MBC는 현재 방송의 날인 9월3일에 맞춰 디지털 방송을 부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