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 AOL과 중국 최대 컴퓨터업체 레전드홀딩스간의 합작회사가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AOL타임워너와 레전드홀딩스는 18개월간의 협상 끝에 중국시장을 겨냥한 2억달러 규모의 합작회사를 설립키로 했다고 12일 공식 발표했다. 양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억달러씩 투자하게 되지만 지분은 레전드가 51%를 소유하게 된다. 합작회사는 AOL의 기술,마케팅기법과 레전드의 현지 컴퓨터유통망을 이용,미국의 AOL과 동일한 기능을 갖춘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개설할 계획이다. AOL은 그러나 중국법이 외국업체의 인터넷서비스 직접제공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레전드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fm365.com에 대한 기술지원에 촛점을 맞출 방침이다. AOL측은 중국의 WTO가입이 성사되면 웹사이트 운영권 장악이나 사용료 징수 등이 손쉬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막강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합작회사는 저조한 광고매출,낮은 컴퓨터 보급률,외국투자 감소 등 기존 중국 인터넷업계가 처해있는 어려움를 극복해야 할 전망이다. 중국에는 현재 3천만명의 인터넷 사용자가 있으며 26만개의 중국어 웹사이트가 개설돼 있다. 중국 국유 기업인 레전드는 중국 PC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