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7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외국인 직접투자(신고 기준)는 3억7천1백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10억1백만달러)보다 62.9%나 줄어들었다.

1998년 4월(마이너스 63.8%)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올들어 외국인 직접투자액은 지난 1월 일시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2월에는 47.5%,3월에는 19.1%가 각각 줄었다.

산자부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이유를 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여파로 외국인 투자활동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기업 매물이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한국의 투자 환경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 보워터사는 지난 1월 제지업체인 (주)세풍을 인수하기로 채권은행단과 합의했으나 직원들이 유휴설비 정리 및 고용 조정에 반대해 인수 방침을 철회했다.

독일계 종합화학회사인 한국바스프도 설비 증설을 위한 추가 투자를 꾀하고 있지만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투자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