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뛰어 넘는 장사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의 캐주얼의류 메이커 "유니쿠로(사장 야나이 타다시)"가 반기결산에서 무려 6백23억엔의 경상이익을 내 일본 재계를 또 다시 경악시켰다.

유니쿠로는 저가 캐주얼 의류 전문업체인데다 8월 최종결산에서는 이익규모가 1천억엔(약1조1천억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해 일본 기업들의 시선과 관심이 온통 유니쿠로의 인기와 고수익 비결에 집중되고 있다.

유니쿠로는 작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의 6개월간 전년 동기 대비 2.3배가 늘어난 2천1백76억엔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동안 경상이익은 2.4배 증가했다.

유니쿠로의 폭발적 고성장은 주력상품인 저가 캐주얼의류의 판매급신장과 점포망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관측됐다.

회사측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연간매출과 경상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7배씩 늘어난 4천억엔과 1천40억엔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쿠로의 이익규모는 세븐일레븐의 1천4백72억엔에 이어 전일본 유통업체중 2위에 해당되는 수치다.

또 연간 수조엔대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전자업체들의 순익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초우량 유통업체로 꼽히는 이토요카도는 2000년 경상이익이 4백21억엔으로 유니쿠로 예상이익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일본 재계는 유니쿠로 돌풍의 비결을 특정품목에 개발 및 판매력을 모두 쏟아 붓는 소수정예 제품전략과 세심한 품질관리,그리고 최고 경영자의 리더십에서 찾고 있다.

디플레로 일본 소비자들의 돈 씀씀이가 실속위주로 급변한데다 단기간내에 점포망을 대폭 확장한 것도 초고성장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이 회사는 동절기 간판상품인 후리스 재킷의 경우 색상을 1999년 15색에서 2000년에는 51색으로 늘려 단일품목에서만 무려 2천6백만장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또 모든 상품을 생산코스트가 싼 중국에서 제조,수입하지만 완벽한 품질유지를 위해 기획,생산,판매의 전과정을 자체관리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저가 양질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유니쿠로 점포는 지난 6개월간 53개가 늘어 2월말 현재 모두 4백86개에 달하고 있다.

야나이 사장은 일본경제가 거듭나려면 불합리한 관행과 상식을 철저히 깨부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과감한 권한위임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도전,모험의지로 무장할 것을 강조하고 있으며 캐주얼 의류에서 세계 넘버원을 꿈꾸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