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업종은 몇개 있으나 아직 고부가가치 품목엔 약하다''

글로벌 시장을 누비는 한국 제조업의 현 주소다.

반도체 조선 철강 등 3개 업종이 세계 일류 수준의 경쟁력으로 ''메이드 인 코리아''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다.

자동차는 세계 일류 수준에 근접했다.

수출 기여도가 큰 섬유나 석유화학 공작기계 등은 선진국 수준에 뒤떨어진 실정이다.

<> 반도체 =지난 99년 전세계 D램시장의 40%를 점유했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은 고부가가치 품목인 비메모리분야가 높은데 비해 우리는 메모리 분야가 87%로 편중돼 있다.

<> 조선 =지난해 전세계 선박발주량의 45%를 수주함으로써 전년에 이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부가가치가 높은 호화유람선의 수주는 한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 철강 =조강생산 능력면에서 세계 6위.

1인당 생산량은 세계 최고다.

보통강은 일본 미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지녔으나 특수강은 생산기술이 일본의 80% 정도다.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비중은 39%로 낮은 수준이다.

<> 자동차 =생산대수 기준으로 세계 6위다.

수출주력 차종인 현대 쏘나타는 혼다 어코드에 비해 13% 정도의 가격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 석유화학 =세계시장의 5.1%를 점유, 3위를 차지한 제조업의 기둥이다.

제조업 총생산액의 4.3%, 총수출의 5%, 무역흑자의 15%를 차지했다.

<> 섬유 =세계시장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범용소재 제품이 수출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면사분야의 생산성은 일본의 70% 수준.

표준화와 디자인 개발능력도 선진국의 50~60% 정도이다.

<> 공작기계 =세계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다.

범용 NC가공기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설비의 국산화율이 낮고 고부가 핵심부품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무역역조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 IT=LCD 휴대폰 PC 등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생산기준으로 세계 6위(4.2%)를 차지한다.

IT 업종에선 LCD 등 소수 품목이 수출 및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