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가 오는 25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상원예산위원회에 출석,미 경제상황에 대해 증언한다.

또 미국의 지난해 4·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이날 발표된다.

그린스펀의 의회증언내용과 ECI동향은 미 금리향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우선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자정)에 열리는 의회청문회에서 그린스펀이 경제상황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추가 금리인하시기및 폭과 직결돼 있는 까닭이다.

이와 함께 조지 부시 대통령의 감세안에 대한 그의 견해도 주목의 대상이다.

투자자들은 그린스펀이 추가금리인하및 감세에 대해 부정적인 발언을 할 경우 모처럼 기술주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우선 경제상황과 관련,그린스펀이 급속한 경기둔화를 우려할 경우 이달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추가 인하되면서 인하폭도 0.5%포인트로 커질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를 우려하거나 연착륙을 자신한다면 인하시기가 늦춰지거나 인하폭이 최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감세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그린스펀 의장의 청문회 발언은 늘 같았다.

"늘어나는 재정흑자를 국가빚을 갚는 데 써야한다"는 것이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에는 그린스펀이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고 점친다.

이날 오전 8시반(한국시간 밤 10시반)에 발표될 ECI는 대표적인 인플레척도이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캐리 리헤이는 "EC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0.5%포인트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쳤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