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련한 워크아웃 기업 정리방안은 살릴 기업은 살리고 전망이 없는 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킨다는 것이다.

생사여부를 주채권은행과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쥐고 있지만 재정경제부는 워크아웃기업여신 부실에 따른 시장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그같은 원칙을 마련했다.

<> 워크아웃기업 정리계획 =조기졸업하는 14개 기업중 <>아남반도체 강원산업 제철화학 제철유화 한국시그네틱스 5개사는 매각 완료됐고 <>무학 화성산업 동방 동방금속 한창제지 일동제약 대경특수강 서울트레드클럽 동양물산 등 9개사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사적화의로 전환되는 5개 기업은 성창기업 대구백화점 대백쇼핑 벽산 삼일공사 등이다.

또 신호제지 동양철관 등 경영실적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는 20개사는 보유자산 추가매각, 경영진 개편 등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금융단이 출자전환 등 채무재조정을 해주기로 했다.

<> 부담 더는 금융권 =이처럼 워크아웃 기업이 조기졸업하면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이 정상이나 요주의 여신으로 분류됨으로써 채권금융단의 충당금 적립부담이 완화된다.

조기졸업하는 14개사의 총여신중 6조6천억원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재경부는 밝혔다.

또 사적화의로 전환되는 5개사에 제공한 여신 1조원도 정상적 여신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커졌다.

재경부는 금융기관의 워크아웃기업 총여신은 대우 66조원, 비대우기업 34조원 등 총 1백조원으로 은행권은 50조원의 보유채권중 대우채권(24.4조원)에 대해선 11조5천억원, 비대우채권(26조원)은 4조원이상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또 비은행권도 대우채권(42조원)은 이미 부실처리했으며 비대우채권(8조원)도 10% 이상의 충당금을 적립, 워크아웃 기업이 금융기관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밝혔다.

<> 속도 내는 대우 워크아웃 =정부는 신속한 대우 워크아웃을 위해 대우 해외채권 할인매입을 올 8월까지 끝내는 한편 워크아웃 계획에 반발하고 있는 국내 소수채권자와 소수주주와도 해외채권자와 동일한 방식으로 협상해 나가기로 했다.

또 대우차 매각은 당초 일정대로 6월중 1차 인수제안서 접수, 1~2개 우선협상대상업체 선정 등을 거쳐 8월까지 끝마치기로 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