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달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0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4월인도물)는 전날보다 1.48달러 내린 배럴당 29.43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하루에 1.35달러 내려 배럴당 25.21달러로 폐장돼 9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반전된 것은 오는 27일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구기구(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빈 회의를 앞두고 쿠웨이트와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20일 구체적인 증산량은 언급하지 않은 채 증산 입장을 발표했으며,이란과 이라크 석유장관도 최근 증산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리비아 알제리는 OPEC의 감산체제 연장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OPEC에 지속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증산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지난달 하순 멕시코 베네수엘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노르웨이를 방문한데 이어 나이지리아 알제리 아랍에미리트 등을 잇따라 방문,증산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한편 증산량과 관련,사우디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은 하루 1백50만 배럴 증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란은 증산량을 1백만 배럴 이하로 제한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로버트 프리들 국제에너지기구(IEA)사무총장은 20일 석유시장의 수급 균형을 위해서 올 2.4분기중 하루에 최소한 50만~1백만 배럴은 증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선태 기자 orca@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