켐크로스의 출범으로 화학분야의 국제 전자상거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종합상사간의 합종연횡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지난 18일 LG와 SK, 현대상사 등 3개사는 켐크로스와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의 "켐라운드(ChemRound.com)"를 공동 구축키로 합의,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앞으로의 싸움은 누가 얼마나 많은 사용자 그룹을 형성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시장지배력을 행사하는 1위 업체만 살아남는다는 인터넷 시장 법칙에 따른
것이다.

삼성측은 연말까지 투자업체를 5백여개사로 확대하고 투자금액도 8천만달러
로 늘리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작업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1억2천만달러를 추가 조달, 2억달러의 운영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켐라운드도 해외 30여개 업체와 접촉,자본금 5백만달러의 합작법인형태로
6월말 출범할 예정이다.

내달까지 가입기업을 확정하고 앤더슨컨설핑 등으로부터 기술컨설팅을 받아
가장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무역업계는 이같은 다국적 인터넷 무역업체가 다른 산업분야로 확대되면서
메이커와 종합상사간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철강분야의 경우 포철주도로 국내업체의 제휴과 활발히 진행중이다.

또 삼성물산도 국내 D, S사를 비롯, 일본과 대만, 중국 등 3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철강거래 포탈사이트를 상반기중 미국에 설립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산업분야에 걸쳐 인터넷무역의 초기 경쟁에서 선두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상사들의 합종연횡과 제조업체의 줄서기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