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이 성수기 계절을 가리지 않고 시장에 나오는 "계절파괴"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계절상품인 아이스크림 라면 호빵등의 신제품이 종전과
달리 제철에 관계없이 4계절에 걸쳐 경쟁적으로 선보여지고 있다.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기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소비양상의 변화 추세와 맞물리면서 일부 계절성 상품들이 4계절에 걸쳐
출시되는 추세다.

특히 아파트 중심의 주거환경이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스타일을 바꾸면서
"제철 식품"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따라 식품업체들은 4계절 토털 마케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라면의 경우 과거 3,4월에 새로 선보이던 여름용 "비빔면" 신제품이 올해는
2월초부터 시장에 나왔다.

빙그레와 한국야쿠르트가 시장 선점을 위해 각각 지난 10일과 12일부터
서둘러 신제품을 내놓고 판매에 들어갔다.

농심을 비롯 나머지 라면 업체도 2월말 또는 3월초에 여름용 비빔면 신제품
을 내놓을 계획이다.

겨울 한철에만 팔리는 호빵도 지난해에는 가을부터 본격적인 판매경쟁이
일어났다.

11월 중순이후에나 소매상점에서 보이던 호빵 찜통이 10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가 하면 광고등 각종 판촉활동도 1-2개월 앞당겨졌다.

올들어서는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부터 신제품 계절파괴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빙그레는 아직 한파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는 21일 여름철 주력제품인
아이스크림 시장에 신제품 "엔초"를 내놨다.

아이스크림 신제품은 보통 4, 5월에야 나오는게 그동안의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비수기에 절대적으로 매출 약세를 보였던 계절
식품들이 최근에는 제철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팔리고 있는 현상을
나타내면서 시장선점을 위해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앞으로도 식품 신제품의 이같은 계절파괴 추세는 계속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 김상철 기자 che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