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의 칼 스턴 회장은 14일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 속도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기업들이
e비즈니스 사업에 성공하려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턴 회장은 이날 힐튼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대우 사태처럼
한국에는 아직 해결돼야 할 문제가 많다"면서 "그러나 구조조정 업무의
복잡성을 감안할 때 한국 기업의 변화는 매우 적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기관 구조조정등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취한 조치들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BCG의 전세계 고객 기업들에 지금 한국에 투자할 것을 적극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턴 회장은 국내 기업이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는 e비즈니스와 관련,
두가지 성공 요소를 제시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제시하고 제품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벤처나 인터넷 사업이 발달하더라도 제조업 인력의 공동화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기업들로 하여금 직원들이 남아 있도록 유인하는 조치를 구상토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47곳 지사를 방문하는 차원에서 한국 사무소를 찾은 그는 "그동안
금융 경영전략 위주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최근 e비즈니스 컨설팅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전자상거래 분과위원회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턴 회장은 하바드대학과 스탠포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74년 BCG에
입사, 97년부터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