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대출금리가 높아집니다"

은행들이 Y2K(컴퓨터상의 2000년 인식) 문제 해결이 부진한 기업에 대해
금융거래상 불이익을 주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은 19일 은행들이 기업들의 Y2K 문제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진척도가 미진한 기업에 대해 신용평점상 감점 또는 금리인상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은행들은 총여신 10억원 이상인 1만1천2백34개 기업의 Y2K 문제 대응실태를
평가한 결과 18.7%(2천1백5개사)가 고위험군 15.2%(1천7백6개사)가 중위험군
으로 각각 분류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고위험군 업체에 대해 대출금리를 1%포인트, 중위험군의
경우 0.5%포인트 올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은행들은 7천4백23개(66.1%) 업체를 저위험군으로 평가하고 자금지원
확대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은행들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위험등급 판정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한은은 덧붙였다.

거래기업의 Y2K 대응실태 평가는 5월말과 11월말을 기준으로 다시 실시될
예정이다.

기업과 달리 금융권의 Y2K 해결 진척도는 9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지난 3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Y2K 문제해결 추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은행이 99.9% <>보험사 99.7% <>증권사 99.5%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종금사 99.4%, 신용카드사 99.3%, 신용금고 95.1%, 리스사 93.2%,
할부금융사 91.7% 등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상호신용금고 등 일부 소형금융기관을 제외한 대부분 금융기관이
당초 목표기한인 오는 6월말까지 문제해결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