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이 추진중인 대한중석 초경사업부문의 매각이 노조파업 등으로 무
산됐다.

8일 거평그룹관계자는 "대한중석 초경합금부문을 1억5천만달러에 매각키로
이스라엘 이스카사와 가계약을 맺었으나 이회사가 인수포기의사를 전해왔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매각에 앞서 노조와 고용 및 단체협상승계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후 가계약을 맺었는데 노조측이 갑자기 매각대금의 20%(4백60억원)를
위로금 명목으로 내놓으라는 바람에 본계약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본계약을 맺기 위해 방한한 덴 골드만 이스카사 재정담당부사장도 노
사관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초경합금사업부문 매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것으로 알려졌다.

거평그룹은 이번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는 대한중석
거평 거평제철화학 3사간 합병일정 등 그룹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한중석노조는 고용및 노조승계 등과 관련한 세부사항이 거평과 이
스카간 본계약협상에 반영되지 않아 지난 1일부터 대구공장에서 파업에 들어
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소한 2002년까지 고용을 보장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득수 노조위원장은 "지난 94년 대한중석을 인수한후 회사자산을 활용해
수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거평이 이번에는 핵심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만큼
위로금지급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