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부산 소재 종합금융사들이 동일지역내 종금사간 합병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방금융기관 폐쇄에 따른 지역경제기반 붕괴를 우려한 지방기업들이
이런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세계 항도종금등 부산소재 2개 종합금융사와
마산소재 경남종금등 3개 종금사들은 최근 모임에서 합병방안에 원칙적
으로 합의하고 빠르면 오는 29일 사장단및 노조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합병을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부산소재 한솔종금은 1천억원의 증자와 해외자본 유치등 자체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합병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대구 영남 경일종금등 대구지역 3개 종금사도 대구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돼 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종금 대주주인 화성산업 이인중사장과 영남종금 대주주인 영남학원
관계자는 최근 모임을 갖고 두 종금사를 합병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경일종금은 영업정지된 상태여서 합병대상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정상태
이다.
한편 경남종금은 부산지역 종금사와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에는 대주주
가 성원토건으로 동일한 한길종금과의 합병,경남은행과의 합병,성원토건
이 15%의 지분을 보유한 신한종금과의 합병등 다각도의 인수합병을 추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종금사끼리 합병되면 전국 규모의 종금사로 인정되는등의 이점이
있으나 부실종금사간 합병에 대해 정부가 승인을 할지는 불투명하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