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청와대 한국은행등은 종금사와 기업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키 위해 지난 5일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정부당국자 은행장 종금사 사장단 대기업사장등의 연쇄모임에서는
"종금사및 기업의 연쇄도산을 막아야 한다"는데만 공감했을뿐 뚜렷한 대책이
없어 애태우는 모습이었다.

종금사및 기업연쇄부도 우려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일.

10개 종금사와 고려증권이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데다 외환은행이
"한라그룹 회생불가"라는 보고서를 올리면서부터다.

5일오전과 오후 임창렬부총리 김영섭청와대경제수석 이수휴은행감독원장
등이 참석한 회의가 잇따라 열렸지만 "금융기관과 한라그룹부도를 가능한한
방지하기 위해 은행과 현대그룹에 도움을 청하자"는 것 외에 결론이 없었다
는 후문.

결국 이날 오후5시30분 고려증권이 부도처리되고 이날밤 11시 열린 회의
에서 한라그룹을 부도처리하자는 결론을 내리고서야 "특단의 대책이 필요
하다"는 절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

이에따라 임부총리는 6일 오후2시 청와대에서 김영섭수석과 이경식총재
주택 신한 외환 국민 서울은행장이 참석한 가운에 회의를 갖고 은행들로
하여금 10개 종금사에 자금원지원토록 종용, 우선 종금사의 부도위기를
넘기도록 했다.

임부총리는 이어 이날오후 7시 제일 한일 신한은행장과 한국종금 신한종금
나라종금사장, 장치혁고합그룹회장 배순훈대우전자회장 현재현동양그룹회장
고두모대상그룹회장 등을 불러 연쇄부도방지대책을 논의.

임부총리는 연쇄모임에서 <>9개종금사에 묶인 1조2천억원을 조기에 해소
하고 <>자금난이 심한 종금사에 대한 한은이 직접 자금을 지원하며 <>종금사
투신사 등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자발어음에 대해선 정부가 지급을 보증
하는게 시급하다는 결론을 얻었다는 것.

임부총리는 이같은 대안을 갖고 8일 오전 7시 한일 신한은행장과 종금사
사장 등으로부터 의견을 구한뒤 오전8시 열리는 35개 은행장 회의에서 최종
발표키로 결정했다고.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