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기록매체인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부문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업체간의 공조체제 미흡으로 국내시장에서 DVD의 대중화가
늦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갖춘 DVD 관련제품을 수출상품으로
육성할 수있는 토양을 조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고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업계는 DVD롬 드라이브,DVD보드,DVD롬
타이틀제작등 DVD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나 내수부진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해 일본업체에 시장선점의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

이에대해 PC메이커측은 "소프트웨어가 부족한데다 불황까지 겹쳐
무작정 고가의 DVD PC공급을 늘릴수 없다"며 판매비중이 극히 낮은
최상위기종에만 DV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다.

반면 소프트웨어업체들은 "DVD PC의 공급률이 낮아 타이틀 출시를
늦추고있다"고 설명했다.

공조체제의 부재현상은 그룹 계열사간에도 일어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가 DVD플레이어와 DVD롬 드라이브를 수출전략
사업으로 육성해야할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DVD PC의 대중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못하고 있다.

게다가 타이틀제작업체인 삼성영상사업단은 수요부진으로 제작한
DVD타이틀의 출시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LG전자의 경우 DVD롬 드라이브의 국내 첫출시와 함께
DVD의 매출확대에 힘쏟고 있는데 비해 타이틀업체인 LG소프트는
2편을 번들용으로 내놓은뒤 제작을 중단해버렸다.

업계전문가들은 "DVD분야는 국내업체들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있는
품목이어서 하드웨어업체와 소프트웨어업체의 공조체제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시장이 조기에 성숙될 경우 DVD롬 드라이브와 보드류등의
경쟁력이 향상돼 수출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올들어 1백개에 가까운 DVD롬 타이틀이 출시될 정도의
탄탄한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DVD분야에서 앞서나가 세계 DVD시장을
선점하고있다.

< 김수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