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제과 원료인 건포도의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길림양행 등 건포도 수입업체들에 따르면 국내 건포도 가격은 1박스
(11.34kg)에 2만2천원(도매가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천원
(10%) 올랐다.

올들어서만도 1천원(5%) 상승했다.

국내 건포도 가격의 이같은 상승은 지난해 미국의 포도생산이 부진, 국제
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산 건포도 수입가격은 박스당 16.625달러(C&F 기준)로
연초에 비해 1달러(6%) 올랐다.

길림양행의 한 관계자는 "국제 건포도 가격은 줄곧 박스당 15달러대에
머물러왔으며 16달러대로 올라서기는 이번이 수년만의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포도수확기가 시작되는 7월까지는 값이 좀 더 올라 박스당
17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수입업계는 이같은 국제가격의 상승세로 국내 판매가격도 다음달초쯤에는
박스당 2만3천~2만4천원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건포도 수입량은 연간 5천5백t가량으로 이중 80% 이상이 미국
캘리포니아산이다.

나머지는 남아공 등 다른 지역에서 들여오고 있다.

< 이정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