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고철 수입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가격이 급격히 오르며 고철 수급상황도 빡빡해져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고철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전기로 업체들은 고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한국철강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월 t당 1백50달러 선에서
머물던 고철 수입가격 (운임 포함)이 지난달 1백57달러로 뛰었으며 최근엔
1백60달러 (14만3천원)에 육박하고 있다.

고철 평균 수입가격은 작년 9월 t당 1백42달러를 바닥으로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국내 업체들이 주로 수입하는 미국산 고철은 지난달말 t당
1백59.50달러에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달들어선 미국 고철 수출업자들이
t당 1백62달러를 부르고 있다.

유럽산과 일본산의 경우도 모두 1백56~1백58달러 선에서 수입되고 있다.

고철 수입가격이 이처럼 크게 오른 것은 고철 의존도가 높은 한보철강과
포철의 미니밀이 본격 가동되면서 이들 업체의 고철수요가 늘고 있는데
반해 미국과 유럽의 경기호황으로 자체수요가 증가해 이들 나라가 고철
수출물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가격의 경우 철강경기 침체로 작년말 t당 10만5천6백원까지
떨어졌다가 올들어 오름세로 돌아선후 지난 4월말 11만7천5백원, 5월중엔
11만9천원까지 뛰었다.

현재는 12만원이상 선에서 거래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전기로 업체 관계자는 "고철가격의 상승이 원가 부담을 늘려 철강경기
회복에 따른 경영여건 개선효과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