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경기상태를 6개월정도 앞서가는 광고시장이 올들어 침체된
것으로 나타나 국내경기가 올 하반기초까지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24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중 국내 상위 10대 광고대행사들의
광고취급실적은 모두 5천9백4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천9백74억원보다
32억원(0.5%)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광고회사중 전년동기에 비해 실적이 늘어난 업체는 7개사로 감소한
3개 업체보다 숫적으로는 많지만 증가폭이 미미해 전체실적은 이처럼
줄어들었다.

이 기간중 취급실적이 줄어든 업체는 제일기획 금강기획 코래드로 모두
상위 5개업체군들이다.

제일기획과 금강기획의 경우 각각 모그룹인 삼성그룹과 현대그룹의
광고비축소로 전년동기에 비해 8%와 3.3%씩 줄었다.

코래드는 최대고객인 대우그룹의 자동차광고중 일부가 떨어져 나가고
다른 광고주(기업)들도 광고비를 축소함에 따라 10.3% 감소했다.

실적이 늘어난 업체는 LG애드 대홍기획 오리콤 MBC애드컴등이다.

이들도 광고주의 광고비확대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에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거나 LG애드처럼 모그룹이 창립50주년을 맞아 그나마
광고비를 덜 줄였기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1년중 1.4분기에 기업들의 광고활동이 그다지 활발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10대광고회사들의 총취급실적이 줄어든 것은 경기
불황이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들은 "광고시장이 경기선행지표로 활용된다"고 지적, "지금의 광고
시장상황을 볼때 올 하반기중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기 힘들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광고시장에서 10대광고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이다.

<이정훈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