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의 부도파장이 계속되면서 이달들어 부도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 하룻동안 서울지역에서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를 정지당한 업체는 법인기업 39개 개인기업 42개 등 81개에 달했다.

서울지역의 당좌거래정지 업체수는 지난 3일에도 23개에 달해 이달들어
1백4개의 업체가 쓰러졌다.

금융계에서는 이달들어 부도업체수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것은 3월
1, 2일이 연휴인 관계로 부도업체수가 3, 4일에 이월된데다 한보철강의
부도여파로 중소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통화당국은 한보 부도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6조원가량을 풀었으나
이 돈의 상당액은 금융기관에서 맴돌고 있을뿐 정작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
에는 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