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동남아및 중동의 SI사업을 겨냥,
적극적인 시장공세에 나섬에 따라 이 지역이 SI업계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정보통신 현대정보기술 포스데이타 기아정보시스템
등 SI업체들은 동남아.중동지역에 지사 또는 사무소를 설치하고 현지 시장에
적합한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는등 시장공략에 나섰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말 인도의 SI전문업체인 CBSI사와 제품및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 GIS(지리정보시스템)와 이미지처리관련 소프트웨어등를 인도
및 중동지역에 수출키로하고 시장을 탐색중이다.

또한 베트남의 콴틱사와 현지 SI프로젝트 협력계약을 맺고 공동추진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물색하고있다.

기아정보시스템의 경우 최근 자체 개발한 지문감식시스템인 "AFIS"를
이집트와 터키, 시리아등에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는등 중동지역 시장에
진출했다.

또한 필리핀의 국민연금관리공단 SI프로젝트를 수주, 동남아시장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데이타는 지난달 이집트 ACRO제철소의 경영정보시스템(MIS)구축사업을
수주한 것을 기반으로 중동지역의 철강CIM(컴퓨터통합제조), 공장자동화
(FA)시장을 노리고있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제철및 인도 VSP제철 등의 생산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는등 동남아지역 철강SI시장의 최강자로 부각되고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에 발전설비 제어.관리시스템인 PLC구축프로젝트를
수주했던 현대정보기술은 인도에 R&D센터를, 싱가포르에 현지사무소
개설을 추진하는등 올해 동남아시장 공략에 나서기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및 중동시장은 우리나라 SI기술이 파고들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각 업체들은 계열사의 현지 SI사업에
참여한뒤 이를 발판으로 현지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우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