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로 은행들의 자금사정이 풍부해지면서 은행들의
콜 자금공급 기간이 장기화하고 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은행들은 지준사정이 양호해지자 통상
1~3일로 운영해오던 콜 자금 공급을 최장 30일까지 늘려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달말 이후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정 기간 이같은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금융계는 관측하고 있다.

신한종합금융의 정상구 기업금융부장은 "최근 은행 고유계정의 자금 사정이
풍부해지면서 은행들의 콜 자금 공급이 장기화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며 "기업들도 연말을 넘길수 있는 장기 콜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종합금융의 박일남 기업자금부 차장은 "은행들은 한달에 두 차례 지준을
마감해야 하므로 과거에는 콜 운영기간이 1주일을 넘기기 힘들었으나 지난달
말 회사채 금리 급등 이후 당국의 신축적 통화관리 방침이 뚜렷해지면서
은행들도 장기로자금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 콜 자금 공급이 늘어나면서 이달초 연 14.3%대까지 올랐던 30일짜리
콜금리가 점차 낮아져 최근에는 연 13.5%대로 하락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